- 들어가기 전에...
아마추어 사진가를 부르는 말은 생활 사진가, 사진 동호인, 취미 사진, 어떤 말이든 좋지만, '사진을 좋아하고, 더 잘 찍고 싶은 사람들이라는 정의에는 이견이 없을 것 입니다.
<어떻게 찍을까?>라는 주제로 생각나는 대로 글을 올려보려고 합니다. 이어지는 강좌는 개인적인 방식과 나름대로의 경험에서 나온 어설픈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은 초보분들에게 도움이 될거라 믿고 시작합니다.
강좌에 앞서, 사진을 정말 <수 많은 요소들이 결합>되어 좋은 사진이 나온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좋은 사진을 위해 장소, 상황, 피사물, Point, Lens, Body, 날씨, 빛, 자세, 시선, 각도, 상황, 심리적 요인까지, 그야말로 너무나 많은 요소들이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좋은 사진'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두서없이 나열할 예정입니다.
- 앵글이란?
앵글 | angle| |명사| 1. 사물을 보는 관점
카메라 앵글 |camera angle| <연영> 찍고자 하는 대상에 대한 Camera의 위치나 Lens의 각도
앵글이란 말 그대로 사진에서 '촬영자의 시각'을 가리킵니다.흔히 Low Angle (아래에서 위를 바라보며 촬영), High Angle(위에서 아래를 촬영)로 나뉘는데, 초보를 위한 사진 입문서를 보면, 이렇게 두세가지의 앵글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 예제 사진이 붙지요. 그러나 사실, 실제 촬영에서는 이런 것을 별로 엽두해 두고 찍지 않습니다. 보통 관습적인 자세, 곧게 서서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습니다.
- 왜 앵글이 중요한가?
엥글이라는 말보다는 이제 '시선의 방향'이라는 말로 강좌를 진행하겠습니다. 다 아시겠지만, 우리는 주로 160cm~180cm 내외의 높이에서 세상을 봅니다. 그래서 대략 몇 십년을 이 위치에서 사물을 바라보며 살아왔습니다. 이는 사진을 감상하는 이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래서 평범한 신선의 방향으로 촬영한 사진은 자칫 밋밋하고 시각적인 재미와 충격을 주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물론 이 평범한 시선에서 촬영한 사진은 그 대상이 특별하거나, 멋질 때는 얼마든지 좋은 사진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모델이 훌륭하거나, 아니면 배경이 멋지거나 (가령, 남이섬의 단풍나무 길을 나란히 걷는 연인의 뒷모습), 주체가 분명할 때는 얼마든지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선의 방향을 조금씩 달리했을 떄 사건의 맛이 달라지고, 평상시 보지 못하던 각도에서 사물의 색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 '시선의 방향'만으로 좋은 사진이 되는가?
그러나 시선의 방향이 좋다고 좋은 사진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 시선의 방향이 잡아낸 장면도 나름대로의 적절한 구도 속에 배치가 되어야 하고, 또 색감도 중요하고, 피사물의 가치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시선의 방향이 사진의 모든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시선의 방향을 달리 해보면서, 피사물과 상황에 맞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면, 사진 생활의 깊이와 내공이 한층 더 해질 것은 분명합니다.
ex 1> 수평에서 바라본 시선
남들이 들여다보고 있는 장기판을 나 역시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앞의 예제 1번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TIP / 앵글의 차이에 따른 사진의 차이
아래의 두 사진은 물론 앵글 뿐 아니라, 사진 촬영의 포인트부터 다르다. 그러나 동일한 장면과 대상이 어느 시선에서 사진을 찍느냐에 따라 전혀 사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 앉는다.
일단 앉아라! 서 있을 때 보이지 않던 세상이 보인다.
출사를 나가보시면, 사람마다 사진 찍는 자세와 스타일이 다 다릅니다. 그러나 고수들과 초보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는 자세입니다. 고수의 자세는 변화무쌍 합니다. 일단 거의 모든 상황에서 한번은 앉습니다. 그리고 가끔 눕기도 합니다. 아니면, 꼭 어떤 지형물을 이용해서 올라가든지 포복합니다. 멀뚱히 서서 고개만 두리번거려서 건질 수 있는 사진은 적습니다. 초보는 허리가 뻣뻣합니다. 일단 앉아보세요! 시선의 방향 첫번째는 일단 앉아라! 입니다.
이 사진을 엉겅퀴의 장면에서 그것도 위에서 내려다 보면서 찍었을 때 꽈연 어떤 사진이 나올지를 생각해 보자.
이 사진 역시 위에서 찍거나, 정면에서 찍었다면, 어땠을까? 어딘가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시선, 때로는 아이들보다 낮은 눈높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길거리에서 파는 화분을 찍었다. 상체를 조금만 숙여 촬영했다. 그래서 꽃의 대와 어두운 아래의 잎들까지 담을 수 있었다. 위에서부터 바닥까지 여러 각도의 시선으로 담아보았다. 좁은 공간의 별것 없는 화분이지만, 시선의 방향에 따라 총 12장의 다양한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명동 코즈니의 강아지 인형들이다. 이 경우 평상시 시선에서 찍으면 개의 표정, 그리고 약간 기우뚱해 보이는 각도가 살아나지 않는다. 언제나, 아래에서 찍으면 어떤 그림이 나올지를 염두해 두고, 점차 의도적으로 시선의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 더 앉는다!
앉아도 부족하면.... 더 앉거나 눕는다. 아니면 과감하게 <노파인더샷>으로 승부하자.
앉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시선의 변화, 시선 방향의 변화지만, 때로 앉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고수들은 아예 바닥에 눕기도 합니다. 그러나 누울 수 없는 상황도 있지요. 그래서 때로는 <노파인더샷>도 필요합니다. 아무리 누워도, 턱부터 눈까지의 길이가 또 제약이 됩니다. 그럴 때는 눕든지 아니면, 바닥에 거의 카메라를 내려놓고, 머리속으로 상화을 짐작하며 담아보세요. 우리의 발목 높이 알애에서도 얼마든지, 다양한 세상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한번도 보지 못하거나 일상 생활에서 경험할 수 없는 장면들을 담을 수 있습니다.
올림픽 공원 / 이곳의 잔디밭을 보고, 넓은 잔디를 18mm로 찍다가 문득, 이 잔디에서 뛰는 아이들의 발만 담고 싶었다. 무조건 자동 노출로 맞추고, 카메라를 땅에 내리고 삐빅 소리와 함께 담은 샷이다. 서서 아이들을 찍었다면?
산유도 공원 전시장 / 아래로 자세를 낮춰, 위를 바라보는 것은 그냥 서서 위를 바라보는 것과는 다르다. 위를 서서 바라보았다면, 하늘의 갈매기 조각은 보였겠지만 이렇게 노와 돛을 함께 비스듬히 담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우리가 평소 볼 수 없는 시선과 각도로 <제 2의 시선>인 카메라를 가져가 보자.
선유도 가을꽃 / 꽃을 위에서 찍다가, 카메라를 꽃잎 앞으로 들이밀어 찍은 노파인더샷 노출을 못 맞춰, 노출이 과도한 실패한 사진이 되었으나, 의도하고 찍었다면 담지 못했을 묘한 느낌이 나와 매우 만족한 사진이다. 출사지를 가보면, 멀뚱히 서서 이 꽃을 그냥 몇 장 찍고 지나가는 분들이 많다. 그러지 말고, 다가가서 앉아보자. 그리고, 이쁘게 된 가을꽃을 좀 이구석 저구석에서 찍어주자.
가끔은 하늘을 올려다 본다. 시선을 위로 향해보면 뜻밖의 장면을 만나기도 한다. 10은 건물의 조형물과 벽이ㅣ 하늘과 함께 잡힌 사진이고 11은 나무가지와 우연히 지나간 까치가 함께 잡힌 사진이다.
- 비켜선다!
대상을 중심에 두고, 좌우로 비켜서라. 그리고 비스듬히 찍어라!
서고 앉는 것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죠. 이번에는 좌우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정면샷을 꼭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상은 비스듬히 바라보고, 비스듬히 닫아줄 때, 때로 멋진 모습을 보여줄 때가 많습니다. 전 습관적으로 어떤 대상이든 일단은 그 대상을 중심에 두고 구석으로 가서, '비스듬하게' 닫습니다. 비스듬하게 닫을 때, 사물의 일면이 조금이라도 더 많이 잡히기도 하고, 심도 표현으로 사진의 깊이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꼭 모든 대상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단 대상의 정면에서 조금만 비켜서 보세요. 그리고 '비스듬히', 대상을 쓰다듬듯이 쭈욱~ 훑어 찍어줍니다.
앞서 앉아서 찍기의 예제로 들었던 국화와 같은 화분의 꽃이다. 비스듬히 담아서, 꽃의 크기가 다양해지고, 심도 표현도 살았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이런 방식의 사진을 잘 찍는데, 말로 표현할 길이 사실 '비스듬히' 밖에는 없다.
이 사진을 찍으면서 위, 아래, 앞, 뒤에서 정말 많은 사진을 찍어왔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러다, 마지막으로 찍어본 사진이 지금처럼 옆은 옆이되, 완전히 옆은 아닌 살짝 비튼 자리에서 바라보자. 내가 담고 싶었던 꽃과 컵과 그리고 들어오는 옅은 빛까지 한눈에 보일 수 있었다.
영동 코즈니/이 사진은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본 시선이지만, 그러면서도 정면샷은 피하고, 옆으로 비켜서서 촬영된 사진이다. 이 사진을 물론 더 잘 찍을 수 있는 다양한 앵글과 시선의 각도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비켜서서' 찍을 때의 장점은 무엇보다 <보조 대상이나 배경과의 조화>가 살아난다는 점이다. 화면 가득 마징가만 차서야 무슨 재미가 있을가? 15에서도 인형과 물건을 고르는 손님이 함께 히려면, 비스듬히 대상을 바라볼 수 밖에 없다.
TIP / 초보탈출! <비스듬히> 찍어야 심도가 살고, 배경과의 조화도 살아난다.
16, 17, 18번을 보면 시선도 시선이지만, 나름대로 안정적인 구도를 갖고 있다. 그 이유는 시선을 비켜찍고, 대상을 비스듬히 찍으면서 자연스럽게 주로 찍히는 중심 피사체와 배경으로 담기는 피사체의 구분이 명확해졌기 때문이다. 16에서는 앞 부분의 빨래집게에 포인트가 맞으면서 뒷부분의 빨래집게와 배경이 함께 그것을 받쳐준다. 17에서는 년간의 부각된 부분이 사진을 잡아주고, 아래의 사람들과 멀어져가는 난간들이 사진의 깊이를 말들어준다. 18에서 역시 같은 기와와 돌담이지만 시선의 각도에 따라 원근감과 심도가 살아난다.
- 확실히 깔아본다!
어중간한 시선은 그만, 내려보려면 확실히 내려보자!
이제 우리가 평소보는 시선보다 더 높은 곳에서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어중간하게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으로는 시각적인 충격을 주기 어렵다는 점 입니다. 올려다보려면 확실히 올려다 봤다는 느낌을 주어야 합니다. 구도에서는 <어중간한 것> 보다는 과감하고 극단적이고 펴격적인 것이 더 시각적 충격을 주고 좋은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의 얼굴과 손이 왜곡되어 표현되었다. 그러나 평상시 어른 눈높이 이상에서 바라보는 색다른 표정과 모습이 있다. 이 사진은 손을 꼭 뻗어올려 촬영한 것이다.
아이들은 이러한 시선 방향에서 찍기에 가장 적합한 대상들이다.
22는 앞서 예제로 등장했던 길거리의 화분을 이번에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본 사진이다. 그리고 21 또한 눈내린 길가에 쌓여있는 빈병들을 여러 각도에서 촬영하다가 눈들과 유리병의 구멍 그리고 파묻혀있는 느낌을 담기에 제일 적절한 시선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위에서 아래로 촬영하였다.
TIP / 초보탈출! 결국! 시선의 방향을 고민하는 것은 사진의 구도와 어떻게 찍을까?를 고민하는 출발점이 된다.
시선에 관심을 갖고, 점차 찍으려는 대상을 어떤 시선의 방향에서 찍을까를 계속 고민하다 보면 어느새 사진의 구도와 대상의 특징을 가장 잘 잡을 수 있는 각도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 뒤로 돌아가 본다!
조용히 대상의 뒤에 가서 서 보자!
유명한 봉은사 야경 사진을 보면, 거대 석상의 뒤에서 서울 시내의 야경을 함께 찍은 사진이 있습니다. 대상의 뒤에서 대상을 촬영한 사진입니다. 흔히 거리 출사에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의 뒷모습을 잡으려면, 역시 뒤에서 촬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밖에도 모든 대상에는 '뒷모습'이 있습니다. 사진을 꼭 정면과 측면에서만 말고 대상의 뒤에서도 담아보아야 합니다.
ex 23> 뒤에서 본 시선
<아래로 본 시선> 예제 사진에 나온 강아지를 위에서 바라본 사진. 이 사진은 일부러 강아지 인형이 마치 손님들을 구경하고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뒤에서 촬영했다. 같은 대상을 다른 시선의 방향에서 촬영된 두 사진을 함께 비교해 보자.
대상의 앞모습과는 달리 뒷모습은 앞모습이 보여주지 못한 많은 것들을 보여준다. 고수들에게는 당연한 일이지만, 사진을 처음 지을 때는 왠지 앞모습과 정면에만 시선이 가기 쉽다. 그러나 점차 '사진이 될만한 모든 상황과 장면'에 스스로 개방적이 되어야 한다.
- 높은 곳에 올라가면? 사진을 찍어라!
좋은 기회다. 낯선 장소, 낯선 각도, 낯선 위치에서는 사진을 찍어라!
프로 사진가들은 때로 자신이 원하는 사진을 찍기 위해 열기구를 타고 하늘을 날아오른다고 합니다. 전에 봤던 잡지사의 촬영 기자도 사다리를 들고 와서 행사장에 참석한 사람들을 위에서 담더군요. 이렇게 촬영의 포인트와 시선의 방향을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사진을 찍다보면, 좀 키가 크거나, 붕 떠서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우리의 몸으로 불가능한 높은 곳에서 바라본 시선에 대해 말해봅니다. 우리는 고층 건물, 육교위, 등등 다양한 상황에서 '높은 곳'에 오를 기회가 있습니다. 그 때 사진을 찍어보세요. 처음 보는 장면들을 담으실 수 있습니다. 놀이공원에 가셨다면, 바이킹, 청룡열차에서도 좋습니다. 고층 건물의 거래처에 가셨다면, 화장실 창문에서라도 좋습니다. 평소 접할 수 없는 포인트에서라면, 찍어야 합니다.
평생 한국에서 살면서 이 만한 높이에서 시선을 내리면서 촬영할 기회는 많지 않을 것이다. 한강을 매일 보는 사람도 이런 각도에서 한강을 볼 기회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사진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한번 더 이 사진을 보게 한다.
눈이 엄청나게 쏟아지는 오전, 방진 방습이 안되는 카메라를 들고 섣불리 나갔다는 망한다. 이럴땐 창가에서라도 서보자. 뜻밖의 사진을 건질 수도 있다.
대치동 은마 아파트 사거리. 화려한 강남의 거리도 뒷골목을 보면 뺄거 없다. 대낮에는 도둑 고양이들이 놀고, 밤에는 화려한 도시의 뒤에서 숨죽여 있는 뒷골목의 사진. 금연 건물의 화장실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다 문득 내려다본 장면이 소위 '사진이 될 거 같아' 카메라를 들고 와서 담았다.
ex 31, 32, 33, 34> 위에서 내려본 시선들
31 / 당산역 플랫폼 창문에서
32 / 선유도 무지개 다리에서
33 / 남산 소월길 산책로에서
34 / 후암동 맨 꼭대기에서
높은 곳에 올라갈 기회는 늘 있다. 시선이 확보된 것만으로 좋은 사진을 찍을 가능성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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